
시간 관리 하기
이번 주에 솔로프리너 조별 활동 중에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12월 2주차 회고를 하면서, 어떻게 시간관리를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적어보려고 한다.
1인기업 진님의 하루 일과 (12월 8일)
AM 8:00 : 기상
AM 8:00~8:30 : 피드백 확인 (링크드인, 메일, 이오플래닛 댓글, 디스콰이엇 댓글)
AM 9:00~10:00 : 요가 및 스트레칭
AM 10:00~10:30 : 리서치클럽 3기 분들과 미팅 준비 (새로운 머리스타일을 세팅하느라 곤욕을 치뤘다. 어려워...)
AM 10:30~11:40 : 점심 미팅 장소로 이동
AM 11:40 ~ PM03:00 : 스스로에 대한 소개를 나누고, 각자가 느낀 리서치 클럽 3기에 이야기를 회고함. 라포를 쌓고 서로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활동", "회고하기"를 좋아함을 알 수 있었음.
PM03:00~04:00 : 가로수 길로 이동. 12월 12일에 있을 저녁 미팅에 마실 조니워커 더블블랙을 픽업함. 기회가 된다면 지금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위스키 모임을 열고 싶어져서 물어봄.
PM04:00~05:30 : 집으로 이동. 생각을 비우기 위해 일부러 역에서 집까지 30분 걸음
PM 05:30~ 7:30 : 회고타임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을 짜세요 (feat.조쉬님)
솔로프리너를 하기 전에 조쉬님과 커피챗을 했는데, 그 때 받은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일단 해야 할 일을 다 적어보세요.
해야할 일 : 상품 기획, 뉴스레터 리서치, 콘텐츠 작성, 마케팅, 책 읽기, 미팅하기 등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적으세요
가장 중요한 것 -> 고객과 신뢰 쌓기
뉴스레터 주 1회 발행, 링크드인 5회 포스팅 발행, 미팅 늦지 않기
급하고 중간 순위로 중요한 것 -> 마케팅
1인기업은 마케팅이 80%라는 말이 있어서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올려야 함
조회수 보다는 충성고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서비스라서 잠재 고객과의 자주 소통해야 함
덜 급하지만 중간 순위로 중요한 것 -> 수익화
강의, 챌린지, 커뮤니티를 구상 중
후보로는 스토리 텔링을 겸한 챌린지, 유료 멤버십 대상 30분 Q&A 라이브, 유료 강의 상품 중 하나를 기획 해야함
12월 중에 솔로프리너 활동을 통해 검증하기를 원함
덜 급하고 덜 중요한 것 -> 신규 고객에게 접근하기, 신규 홈페이지 개설하기
현재 예정되어 있는 10건의 미팅 이외에는 더 이상 받지 않을 예정
홈페이지의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아임웹으로 마이그레이션 예정
구글 캘린더에 우선순위에 맞춘 스케줄을 적어주세요
->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클릭하면 커짐)
일정 만들 때 꼭 넣고 싶었던 것
일을 많이 안 해도 괜찮다. 하지만 하나를 하더라도 가볍게 끝을 내자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님과 골반님이 극대노 하신다. 왠만하면 10시까지 일은 하지 않는다.(못 한다)
야근하면 그 다음 날 까지 여파를 미친다. 야근 하면 잠을 자는 시간도 늦어지고 늦잠 자기 일쑤
업무 시간에 딴 짓을 안 하려면 아침에 유산소 운동을 하는게 좋았다. 기분도 개운해지고, 쓸데없는 걱정이 안 든다. 허리랑 골반도 안 아프다. 근력이 생기니까 끈기도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요가 수업이 없는 날은 아침에 스스로 요가를 1시간 정도 한다.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과 취미 생활이 일상의 버팀목이자 숨구멍을 틔여준다. 주말은 소중한 사람, 취미에 쓴다.
밥을 때 맞춰서 먹기
캘린더를 다시 보며 아쉽게 느끼는 점
이동시간이 너무 아깝다. 최소 1시간이라니!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 봤나요?
일을 잘 하고 매출을 얼마나 벌고, 이런 목표를 세우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실행이 빠른 편이라서 스스로를 태우는 것은 잘 하는데 브레이크를 잘 못 건다. 양날의 검 인것 같다. 빠르게 결과를 내야 했던 업무 상황속에서 만들어진 스킬 덕분에 빠르게 지표를 만들 수 있었지만 나를 태우는 속도도 남 다르게 빨랐다.
시간을 잘 쓴 다는 것
빠르게 성장하고 일을 할 때 몰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내 일정을 보고 이게 뭐냐고 놀라실 수 있겠다. 너무 놀고 있고 이동시간에 시간을 많이 쓴다고. 나는 꾸준하게 1인기업으로 일 하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운동을 자주 하도록 일정을 만들고, 주말은 취미를 위해서,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쪽으로 시간을 쓴다. 나라는 실무자를 에이스같이 귀하게 대해 주는게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데 꼭 필요하다. 나를 키우기가 참 어렵네.
시간을 잘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계획 한 만큼의 일을 다 한 것일까? 딴 짓 안 하고 일에 집중을 잘 한다는 것일까? 항상 마음은 급한데 결과는 늦게 나오는 것 같다. 스스로의 조급함에 잡아 먹히면 안 된다며 나를 도닥였다. 꾸준히 해야지. 하루 이틀 하고 말 거 아니니까.
1인기업은 사장이 실무자이다. 자동화로 고객이 구매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전 까지는 사장 병가 = 직원 병가 => 시스템 멈춤으로 이어진다. 나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고 싶은데 단기간에 불타서 이 사업이 짧게 끝날까봐 무섭고, 걱정도 된다.
2020년에 첫 사업체를 차렸다. 1년 반 정도 진행했고 스스로의 생활만 겨우 책임 질 만큼의 매출을 냈고, 미래를 계획할 만큼의 매출은 내지 못했다. 직장 생활하는게 더 돈을 많이 벌겠다, 그 때는 사업을 접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첫 사업이라서 기대도 컸다. 그 때는 꾸준하게 하는 것의 중요성 보다 당장 매출이 나오는 것에 더 집중했다. 바로 직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점조직으로 일본 신규 사업을 담당했고 1년 내에 일본에서 계약을 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1년 내에 일본 대기업 한테 어떻게 1년 단위 계약을 따낼 생각을 했을까 싶다.
말도 안 되는 전략이었다. 분기마다 작성했던 사업계획서에서 고객을 위한 이야기는 빠져있으니까 그럴 수 밖에. 일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일본 고객에게 맞춘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라 회사가 어떻게 국내에서 상장 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고, 목표치로 세웠던 1년에 5천만원 매출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첫 사업을 했을 때 회사 밖에서 꾸준하게 돈을 버는 것 자체에 집착했다. 회사를 벗어나서 혼자 돈을 버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조바심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매출을 더 늘릴 수 있을까? 거의 6일동안 12시간 일했다. 지금하고 있는 솔로프리너 같은 1인 기업 커뮤니티에 속해 있지도 않아서 고민을 털어 놓을 수도, 피드백을 받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계속 나왔지만 뭔가 잘 못 된 것 같았다. 지속 할 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사업을 내가 납득하지 못한 결과로 어떤 일을 끝냈을 때 무기력함, 부끄러움,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오는 걸 겪었다.
솔로프리너, 리서치 클럽 / 루틴을 만들어주는 커뮤니티
이번에는 1인 기업으로 지속가능하게 일을 하고 싶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고립되기 쉬운 환경이기에 솔로프리너, 리서치클럽 같은 1인 기업을 위한 커뮤니티에서 활동도 한다. 이 커뮤니티 활동이 나에게 활력도 주고, 위안도 주고, 공부도 시켜주고, 때로는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라는 말을 하는 것 처럼 등도 밀어준다.
두 커뮤니티 모두 시간 관리면에서는 일상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 들어갔다. 사례를 읽어보며 하루를 시작하면 왠지 일도 더 잘 되는 기분이라 하루 시작이 기분이 좋았다. 11월 말에 1주일 정도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스스로 공부하지 않았다.
솔로프리너의 강점은 피어러닝이다. 내가 만든 것을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다. 축제는 즐기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솔로프리너의 조쉬님이 주시는 피드백, 사례, 동료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서비스나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적용을 시키면서 서비스가 더 나아지는게 눈에 보여서 정말 신기하고 고맙다.
리서치 클럽은 하루에 3개의 국내 및 사례 기사를 받고 스스로의 프로덕트를 기획해보는 활동을 하며 1달 사이에 프로덕트 뼈대를 잡고 인터뷰를 도와주신 대표님도 만날 수 있었고, 1달 내에 뉴스레터 구독자 120명을 모으는 감사한 결과도 낼 수 있었다.
1인기업 시간관리는 "나에게 맞춰야 한다"
나에게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하고, 스스로 일정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1주일에서 1달 정도 어쩔 수 없이 남을 위한 일정으로 움직일 수는 있지만 지속성이 없고 내가 지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도 물어보고 싶다.
시간관리를 통해서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나요?